남친이랑 살아봅시다 - 다이어트를 좀 더 해봅시다

보통 식욕과 성욕이 서로 교환 가능한 녀석이라고 하는데 뇌를 뜯어보면 두 부분은 거의 같은 동네에 있다 그런다. 옛날에 수도원 같은 데에서는 수도사들한테 아침부터 엄청나게 많은 우유를 마시게 했는데, 그게 다 배부르게 먹고 딴짓하지 말라는 깊은 뜻이었다 한다. 출전은 잘 기억이 안 난다.

그게 정말 잘 한 짓이었을까?

다이어트란 변연계 따위는 개무시, 우리의 신성한 대뇌피질 전두엽 영역께서 내리시는 명령이오니 거기에 한 점 자연스러운 것이 없어라=_=; 이제 적게 먹는 거에도 익숙해져서 며칠 전처럼 배가 고프지도 않을 뿐 아니라, 밥을 씹어먹는 게 귀찮을 지경까지 됐다. 여기까지 오면 사람들이 대체 어떻게 하루에 3번이나 밥을 먹을 수 있는 건지 신기하기도 하고, 기력이 살짝 없어지는 동시에 정념이란 것도 전혀 없어진다. 즉, 수도사가 된다. 내 경우를 보면 공연히 많이 먹는 때일수록 정념이 넘쳐흐르고 쓸 데 없는 짓도 많이 하게 된다는 건데~ 우유는 괜히 먹인 거라 생각해.

내 생활이 이렇다보니 남친님과 같이 밥을 먹을 일이 많지 않다. 나는 오후 5시에서 6시 사이에 식사를 하고 12시 되면 자고, 남친님은 전부 3시간씩 늦는다. 그 결과, 아침에 잠깐 빼고는 얼굴 볼 일이 없다. 하지만 저번엔 같이 남친님 옷을 사러 갔는데, 뭘 입혀도 귀엽던 친구가 살이 찌니까 뭘 골라도 태가 안 났단 말이죠. 이것저것 살 게 있었으나 보고만 있어도 짜증이 나서 남방 한 개만 집어왔다는 말이죠. 그나마 그것도 입어보지 않았길래 사온 것이란 말이죠. 오우~이런!! 내가 사랑하던 허리와 골반은 그 어디로 갔단 말인가 !!! ㅊㅂㅈ맛만이남아...훗ㅠ_ㅠ 저 친구 살찌는 걸 보니 동거 중 별거가 되더라도 절대!! 똑같이 사는 것만은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단 말씀이죠.

주식은 콩. 부식은 사랑.

말은 이렇게 해도 몸은 여전히 뚱뚱하고, 가야 할 길은 미친듯이 멀다. 체중계가 없어서 내가 정확히 얼마나 나가는 지는 알 수 없지만. 여튼 갈 데까지 가보는 겁니닷!!!

 

by zigz | 2009/11/25 19:15 | zigz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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